이번 전시는 섬유예술을 전공한 김누리와 조소를 전공한 형다미의 2인전이다.
이 전시는 그저 둘의 관계없는 작품이 한 공간에 구겨넣듯 들어가는 전시가 아니라 다른 작업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두 사람이지만 머리 속에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생각을 꺼내는 방법(이라고 생각하는)인 드로잉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. 오랜 시간을 들인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도 물론 귀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주인공 삼아 보여주는 기회 또한 쉽게 마련되는 자리는 아니다.
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머릿 속을 좀 더 신선한 상태로 보고 느끼고 이해해보는 것은 어떨까?
서로 통한다는 것,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주고받는 무언가 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주고받는 생각이나 느낌 같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.
한 공간이나 시간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거나, 또는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고 대화할 수 있다면
그 또한 이미 맺어진 일련의 관계.
-김누리 작업노트 중-
선을 그을 때는 어떤 형상을 의도하지 않는다. 선과 선이 만나는 것은 우연한 자연현상과 같다.
그리기를 멈추고 그어진 선을 다듬고 색을 넣는 과정은 처음에 그 선들을 꺼낸 행위와 같은 그리기가 아니다. 그것은 하늘의 구름 모양을 보고 어떤 형상을 연상하는 것과 비슷하다. 처음에 그은 선들을 정리하는 것은 그 연상한 이미지를 조금 더 확실히 해두기 위한 일이다. 내 머리 속에서 이 선들은 평면 위에만 있지 않고 입체적으로 꼬여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그릴 필요는 없다. 왜냐하면 평면상에 선을 그리는 일이 입체에 그리는 일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닌 독립된 일이기 때문이다.
-형다미 작업노트 중-
초대일시: 2013.7.24. 6pm
전시기간: 2013.7.24(6pm) - 8.6.(1pm) 휴무일 없음, 10am-6pm
전시장소: KOSA space (서울 종로구 관훈동 37 수도약국 지하1층)
초대일시: 2013.7.24. 6pm
전시기간: 2013.7.24(6pm) - 8.6.(1pm) 휴무일 없음, 10am-6pm
전시장소: KOSA space (서울 종로구 관훈동 37 수도약국 지하1층)